“마스크 쓰기 싫어”…버스 기사와 실랑이 벌인 승객 현행범 체포

30분간 운행 중단…탑승객 10명 중도 하차 불편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연합뉴스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니 버스에서 내리라는 기사의 요구를 거부하고 운행을 방해한 승객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17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버스운행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약수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약수역 방면으로 가는 버스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탑승했다. A씨는 버스기사의 하차 요구에도 내리지 않았다.



결국 정류장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약수역 기업은행 부근에서 버스가 멈췄고 운전기사와 A씨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 까지 30분간 버스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승객 10명이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하차하는 불편을 겪었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26일부터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버스운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탑승한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처럼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운전자의 정당한 승차거부에 불응하여 대중교통의 운행을 방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동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