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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홍콩 이중고 겪는 HSBC, 3만 5,000명 감원

1분기 세전 이익 48% 감소

HSBC로고./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홍콩 보안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계 글로벌 은행 HSBC가 대규모 감원을 추진한다.

로이터통신은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23만 5,000명의 직원에게 보낸 메모를 입수해 HSBC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단됐던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재개하고 3만 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퀸 HSBC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감원을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으며, 항상 시기의 문제였다”며 “대부분의 외부 채용에 대해서도 동결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HSBC는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연기한 바 있다. 퀸 CEO는 “이익이 감소하고 경기 전망이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 있어 이제 감원 프로그램을 재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콩에 있는 HSBC 아시아 본부 /로이터연합뉴스




HSBC가 대규모 감원을 재개하는 것은 코로나19와 홍콩 보안법 이중고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HSBC는 다른 글로벌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특히 HSBC는 최근 보안법 이슈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홍콩 비중이 높은 은행이다. HSBC는 지난해 세전수익의 90%가량인 120억달러(약 14조2,980억원)를 홍콩에서 벌어들였다. 코로나19와 홍콩 보안법 이슈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HSBC는 1·4분기 세전 이익이 32억 달러(3조9,0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48% 감소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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