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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화이트 호스]여성 서사의 새 지평 연 강화길 소설집

■강화길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이번 소설집은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 그 집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고리를 끊고, 의미를 바꾸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모든 실패와 모순과 애착이 만드는 희미한 틈새에 대한 이야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강화길은 두 번째로 펴낸 소설집 ‘화이트 호스’의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성 서사를 스릴러와 서스펜스 소설의 문법으로 표현한 책에는 ‘음복’을 비롯해 표제작 ‘화이트 호스’, ‘카밀라’ 등 7편의 짧은 소설이 실렸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딸을 키우는 어머니나 소설가 지망생이자 여성 연예인, 시가 제사에 처음 참석한 새댁 등 다양한 모습의 여성들이다. 이들은 가부장제 사회 구조 속에서 억압받는 대상이며, 여성 간 유대는 불완전하게 뒤틀려 있다. 작가는 여성에 대한 선입견과 그로 인해 퍼져나가는 소문과 험담이 여성에게 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정도 생생하게 묘사했다. 강화길은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소설집 ‘괜찮은 사람’, 장편 ‘다른 사람’을 펴냈으며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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