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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도장깨기’ 전문 유소연, 한국 내셔널타이틀도 접수할까

기아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첫날

9년 만의 출전서 6언더로 공동 2위

세계 1위 고진영 7언더파 단독선두

해외파 강세 속 김리안·성유진 5언더

유소연이 한국 여자오픈 1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골프협회




4번홀 드라이버 샷 하는 고진영. /사진제공=대한골프협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유소연(30·메디힐)은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이다. 지난 2009년 중국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1년 US 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2018년 일본 여자오픈을 차례로 제패했다. 주요국 최고 권위의 대회들에서 차례로 ‘도장 깨기’에 성공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 시즌이던 2008년 연장전 준우승이 한국 여자오픈 최고 성적이다.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후로는 한국 여자오픈에 나오지 않았던 그는 9년 만의 출전에서 오랜 숙제를 해결할 토대를 놓았다.

유소연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민영(28·한화큐셀)과 나란히 공동 2위에 오른 그는 5개국 내셔널 타이틀 획득과 함께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10승 달성을 바라보게 됐다. 세계 18위인 유소연은 2월 LPGA 투어 호주 여자오픈 이후 4개월여 만의 실전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하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시작부터 1~3번홀 3연속 버디로 불을 뿜은 그는 5번(파4)과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 13번홀(파4) 버디 뒤로는 남은 5개 홀 연속으로 퍼트가 살짝 빗나간 게 아쉬웠던 유소연은 “오랜만의 실전에서 그린 적중률 100%가 나와 만족스러웠다”고 첫날 경기를 총평했다.



현 세계 1위 고진영(25)이 유소연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고진영은 코스레코드 타이인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머무는 동안 두 번째 출전이다. 2주 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45위를 기록했다. 예열을 마친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잡으며 생애 첫 한국 여자오픈 우승을 향해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공동 2위에 오른 이민영은 국내 3승을 거둔 뒤 2015년 주 무대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옮겨 통산 5승을 거둔 선수다. JLPGA 투어가 시즌 개막을 하지 못하면서 누구보다도 ‘코로나19 강제 휴업’이 길었던 그는 이번이 올해 첫 대회 출전이자 5년 만의 한국 여자오픈 출전이다. 1주일 전에야 출전이 확정된 이민영은 “프로 경력 10년이 다 돼 가는데 생애 첫 대회에 나오는 것처럼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효주(25·롯데)의 롯데칸타타 우승에 이어 해외파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KLPGA 투어 소속으로는 신인 김리안(21)과 2년 차 성유진(20)이 나란히 5언더파 공동 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임희정, 오지현, 강예린, 신인 노승희가 4언더파 공동 6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관왕에 오른 최혜진(20)과 올해 E1 채리티오픈 우승자 이소영(23)은 3언더파 공동 11위에 함께했다. 김효주는 2언더파 공동 15위, 롯데칸타타 대회에서 연장 승부를 벌였던 김세영은 4언더파 공동 6위로 첫날을 마쳤다. 이번 대회 코스는 전장 6,929야드로 역대 국내 여자골프 최장이지만 첫날 44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지난해보다 러프 잔디가 짧고 그린이 부드러워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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