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2018년 한국에서 억대연봉을 받는 직장인은 약 49만 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3.2%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회사를 들어가면 이런 ‘꿈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으로 평균 연봉 1억 원 이상의 회사를 공개한다. 단순히 ‘억대 연봉’ 회사만 고르지 않고 재무 및 재직자 평가까지 고려했다. 재무평가는 약 5만 개 법인에 대해 ‘구직자 중심의 기업평가모형’에 기초해 NICE 평가정보와 협업 개발한 평가기준으로 산출했다. 현직 자리에 대한 평가는 전·현직 직원이 △조직문화·분위기 △연봉·복지 △근무시간·휴가 △커리어·성장 △경영진·비전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성과급 강자’ NH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설립된 종합금융투자회사다. 직원은 2,948명으로 2019년 사업보고서 기준 평균 연봉이 약 1억 2,300만 원에 달한다.
현직자들은 ‘후한 성과급’에 만족을 드러냈다. 현직자 평가 종합 점수는 85.2점이었고 세부항목별로는 연봉·복지 점수가 91.4점으로 가장 높았다. 연봉인상률은 ‘5%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이 응답자의 69%였지만 성과급은 ‘100~300% 미만’, ‘300%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가 각각 37%, 31%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름집은 죽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평균 1억1,600만원의 직원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SK종합화학 등 총 5개의 자회사를 둔 SK그룹의 에너지계열 지주회사다. 취준생 사이의 소문인 “기름집이 연봉을 잘 준다더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현직자들은 SK이노베이션의 연봉 외에도 사내 시설·환경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평가에 참여한 직원 중 무려 97%가 사무공간과 휴게공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020년 5월 기준 재무평가에서도 종합 평가점수 100점 만점에 91.9점으로 동종업종(에너지화학) 상위 1% 안에 들었다.
◇워라밸까지 통하는 SK텔레콤=SK텔레콤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평균 연봉이 1억1,600만원이라고 밝혔다. 재무 종합 평가점수는 87.8점으로 동종업종(네트워크-통신) 평가기업 중 상위 4%에 속한다. 매출액 규모로는 상위 2%에 속한다. SK텔레콤은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일 생활 균형)’에 힘쓰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자 대기업 중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언택트 근무의 일환으로 거점 오피스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에 힘쓰고 있다
◇공기업도 억대 연봉 가능하다...한국거래소=고용보험·국민연금·금융감독원·알리오(공공기관 정보공개 포털)의 자료를 종합해 추출한 한국거래소의 평균연봉은 약 1억865만 원이다. 한국거래소는 주식·채권·파생상품 시장을 총괄하는 사실상의 금융공기업이다. 현직자들은 한국거래소에서 ‘경력 성장’을 노리고 있었다. 현직자 평가 세부항목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특히 ‘커리어·성장’이 93.8점을 받았다. 연봉인상률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80%가 ‘5% 이상’을 선택했다.
◇‘칼퇴 없는 롯데’는 갔다...롯데정밀화학=롯데정밀화학은 가성소다 등 식음료에 들어가는 화학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계열사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 직원 연봉의 평균이 약 1억 200만 원에 달했다.
현직 자리에 대한 평가에서는 조직문화와 관련해 좋은 평가가 많았다. “업무가 끝나면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이 응답자의 82%였으며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답한 직원도 85%에 달했다. “이 회사 근무 경력이 이직시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평가자의 91%가 ‘그렇다’를 선택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도움말=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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