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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 개선 합의" 미중 갈등 가라앉나

[코로나 이후 폼페이오-양제츠 첫 고위급 회담]

폼페이오 "상호 교류 필요성 강조"

中 언론도 "양정상 공동인식 이행"

구체 성과는 없어 살얼음판 여전

미중 모두 "회담 상대측이 먼저 요청"

지난 2018년 11월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중 외교안보대화 이후 마이클 폼페이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열어 양국 정상의 무역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등 관계 개선에 적극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이번 회동 이후 양국은 구체적 논의 성과를 발표하지 않아 코로나19와 홍콩 국가보안법 사태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의 골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늘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 미중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중요 이익과 상업, 안보, 외교적 상호작용을 넘어서는 양국 간 완전한 상호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싸우고 미래의 발병을 막기 위해 완전한 투명성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중 고위급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양측이 중미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동 인식을 성실히 실현하고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양측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접촉과 교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인민일보가 이날 기자 문답 형식으로 회담 내용을 따로 전한 것을 두고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특정 안건에서 합의에 도달한 것은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민일보는 기자 문답에서 양 위원이 “중미가 힘을 합치면 서로 이익이고 다투면 서로 피해를 본다”는 기존 공식을 재확인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홍콩 문제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신장위구르 간섭에도 반대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회담은 중국이 양국을 분열시키는 안보·경제·외교정책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중국에 큰 이슈는 홍콩과 대만, 경제”라며 “양제츠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켜 이번 회담을 홍콩에 대한 온도를 낮추는 데 이용하는 것이 정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기싸움을 이어갔다. 일부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이 이번 회담을 요청했다며, 중국 측이 우위 입장에 있었다는 풀이를 내놓았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회담 시기와 장소를 감안할 때 이번 회동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중 관계 전문가 댜오다밍 인민대 교수는 “미국이 악화한 양자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며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며 코로나19 사태 속에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외교관들과 다른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이번 회담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외신들은 이날 고위급 회동에서 양국이 무역부터 코로나19 대응, 홍콩 문제 등 여러 의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를 벌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만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대면이다. 양국 고위급 관계자의 직접대면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것이 마지막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김연하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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