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의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것(코로나19 확산)은 고의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경제적인 의도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맞다. 그들(중국)은 ‘우리는 곤경에 빠졌다. 미국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라고 말한다”며 중국이 코로나19를 경쟁국을 망가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첩보는 없으며 단지 자신의 감각에 따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심각성에 대한 안일한 인식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과대집계 됐으며 일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이 아닌 자신에 대한 반감으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마스크를 만진 손으로 마스크를 벗고, 눈과 코·입을 만진다”며 마스크 착용의 효용을 깎아내렸다. 이는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방정부의 지침에 반대되는 주장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만4,190명 늘어 225만9,917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세계 2위의 코로나19 피해국인 브라질(97만8,142명)의 확진자 수를 두배나 뛰어넘는 수치다. 사망자 역시 전날 대비 602명 늘어난 12만543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사람들이 (경제 재개 후) 2차 유행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1차 유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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