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은 아직 먼 것 같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1주째 감소세를 보이면서 3주 연속 200만건 이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7~1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51만건을 기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9만건)보다 많다.
블룸버그는 “각주가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단지 점진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경제방송 CNBC도 “경제 재가동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실업수당 청구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2주 전인 5월 31일~6월 6일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당초 154만건에서 2만4,000건이 늘어난 약 157만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로써 지난 13주 동안 미국에서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은 약 4,500만명에 달했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한 경우도 전주보다 6만2,000건이 줄어든 2,050만건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고용지표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속도가 느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회복 시기와 강도에 관해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은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화됐다.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까지 치솟은 뒤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며 5월 24~30일 주(188만건)에는 처음으로 200만건 밑으로 내려왔고 5월 31일~6월 6일 주에는 157만건을 기록했다. 최근 13주 연속 주당 수백만건을 기록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폐쇄) 직전인 지난 3월 초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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