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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막 내린 '로드 투 킹덤', 존재감 미약한 왕좌의 길

‘로드 투 킹덤’ 제작발표회에 펜타곤·온앤오프·골든차일드·더보이즈·베리베리·원어스·TOO가 참석했다. / 사진=Mnet 제공




지난 3월부터 첫 녹화를 시작한 ‘로드 투 킹덤’이 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실력 있는 남자 아이돌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의미는 분명했지만, ‘퀸덤’의 남자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해 끝은 미약했다.

18일 막을 내린 Mnet ‘로드 투 킹덤’은 생방송으로 최종 경연을 진행했다. 여느 경연 프로그램들이 최종 경연에서 시청률 반등 효과를 보는 것과 달리 ‘로드 투 킹덤’은 0.4%(닐슨코리아/전국 유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첫 방송 시청률(0.5%) 보다도 하락한 수치다.

‘로드 투 킹덤’의 이러한 행보는 ‘퀸덤’의 후광 효과는 전혀 볼 수 없다. ‘퀸덤’의 경우 ‘로드 투 킹덤’ 처럼 0.5%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마지막 최종 경연에서는 2배 높은 1.0%를 찍었다.

오히려 여자 아이돌 보다 비교적 남자 아이돌의 팬덤이 탄탄하기 때문에 ‘로드 투 킹덤’에 기대감은 높았다. 그러나 팬덤의 인기에만 기대는 건 역부족이었던 탓일까, 방송 8회 동안 최저 시청률 0.3%, 최고 시청률 0.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대중 인기의 척도인 음원 역시 주목받지 못했다. ‘퀸덤’은 경연 내내 발표하는 각 팀의 음원이 차트인을 하면서 고루 사랑을 받았다. 특히 AOA ‘너나 해’, 오마이걸 ‘Destiny(나의 지구)’, (여자)아이들 ‘LION’ 등은 오랜 기간 동안 차트에 머무르는 일명 ‘대중픽’을 받아 호성적을 거뒀다. 반면 ‘로드 투 킹덤’ 음원은 발매 당일 차트인을 하긴 했으나 하루 이틀 사이 차트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런 결과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연이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관심도와 화제성이 떨어지는 것이 한몫했다. 일반적으로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의 무대는 관객의 호응도로 현장감을 느끼고, 후기로 입소문을 타기 때문에 ‘로드 투 킹덤’은 그들만의 경연이라는 느낌을 받게 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 관객평가단을 도입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로드 투 킹덤’만의 좀 더 적극적인 언택트 방식 참여를 높였다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로드 투 킹덤’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더보이즈의 마지막 경연 무대 / 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최종 우승을 거둔 더보이즈의 독보적인 상승세로 인해 경연 프로그램만의 긴장감이 떨어지게 됐다는 평도 있다. “더보이즈의 우승은 이미 예견돼있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더보이즈는 3차례 1위를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왔다. 온앤오프가 3차 경연 이후 누적 점수 1위로 깜짝 추격했으나, 결국 더보이즈는 최종 경연에서 누적 점수 1위, 생방송 투표 점수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킹덤’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퀸덤’에는 없던 탈락 제도는 ‘로드 투 킹덤’만의 특색보다 천편일률적인 경연 프로그램으로 회귀하게 했다. 기존의 ‘퀸덤’은 경연 중간에 탈락하는 시스템이 없었지만, ‘로드 투 킹덤’은 치열한 경쟁 구도를 위해 경연 중간 두 팀이 탈락하게 됐다. 경연이지만 화합하는 느낌이 강했던 ‘퀸덤’과는 다른 부분이었다.

이 때문인지 경연 내내 모든 팀들은 경연용 무대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부분의 팀이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들어가 있는 강한 이미지와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해 다양성이 부족했다. ‘퀸덤’의 우승팀은 마마무였지만, AOA, 오마이걸 등 다수의 팀이 반전 무대로 주목받게 된 것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그럼에도 ‘로드 투 킹덤’에 출연했던 모든 팀들이 재평가를 받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보이즈는 각기 다른 경연 무대를 왕좌의 자리로 가기 위한 여정을 왕관으로 표현, 스토리가 있는 세계관을 구축해 호평을 받았다. 온앤오프는 다소 편곡하기 어려운 곡들을 재해석해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더해 ‘숨은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펜타곤, 원어스, 베리베리, 골든차일드, TOO 등은 실력을 재평가 받을 수 있었다.

아직 왕좌로 가기 위한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더보이즈가 올 하반기 방송되는 ‘킹덤’에 진출하게 되면서 또 다른 경연이 이어진다.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더보이즈가 ‘로드 투 킹덤’의 부진한 성적을 딛고, ‘킹덤’으로 반등 효과를 노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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