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도쿄도에서 유흥업소 영업이 재개됐다. 코로나19 비상 사태 선언을 해제한 이후 도쿄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현실화 하고 있지만 도쿄도가 경제 재개를 위해 모든 규제를 푼 것이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도는 이날부터 3단계 완화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라이브 콘서트 장소,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 대한 임시 폐쇄 요청을 철회했다. 교도통신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체됐던 경제활동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일본 정부가 해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쿄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급증하고 있어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도쿄 시민은 총 90명을 넘어섰다. 특히 17일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48명으로 지난 5월 5일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에도 41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전날까지 일주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228명 중 40%가 넘는 96명은 밤의 번화가와 관련된 사람이었다고 NHK는 전했다.
이에 영업 제한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도의 한 의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경제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제 2 파도를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가을 이후 한국에 대한 입국규제를 풀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다만 한국 등 다른 국가로 규제 완화 조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검사 능력 확충이 필수적이라 예정보다 규제 완화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선 베트남과 태국을 대상으로 7월부터 규제 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한국, 대만은 가을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입국 제한 조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증폭(PCR)검사 능력이 필수적이다. 현재 일본 공항에서 하루 PCR검사능력은 최대 2,300명에 불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중국, 한국, 대만으로 입국 규제 완화 대상국을 넓히려면 1일 하루 1만명 분에 대한 검사 능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성규·김기혁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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