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도 주류시장 진출을 노린다. 전 세계 2위의 인구대국인 인도 주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도 일부 주에서 주류판매 관련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뿐 아니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식료품벤처 빅바스켓도 최근 아마존과 함께 주류배달 허가를 획득했다. 향후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인도 주류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에서 알코올을 공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웨스트벵골주는 인도에서 네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로 9,000만명이 넘는다. 인도 주류시장 규모는 27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활동이 금지되고 식당이 문을 닫자 인도 각 주에서는 주류판매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현지 주류배달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인도의 배달전문 기업 스위기와 조마토도 최근 일부 주에서 주류배달을 시작했다.
그간 아마존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아마존은 2013년 6월 서적과 비디오콘텐츠 판매로 인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인도에 약 65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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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아마존의 인도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인도 인구는 약 13억8,000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특히 오는 2030년께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8년 미국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은 2030년 인도 인구가 15억3,230만명을 기록해 14억1,950만명인 중국을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상거래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 소프트웨어산업협회(NASSCOM)와 글로벌컨설팅 기업 PwC가 공동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2년 1,5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인도 시장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베이조스는 1월 인도를 6년 만에 재방문해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마존의 현재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약 36%로 현지 업체인 플립카트(53%)에 이어 2위로 추정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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