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치료를 위해 한동안 코스를 떠났던 크리스 커크(35·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대회 우승으로 재기 가능성을 밝혔다. 커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오거스틴에서 끝난 콘페리 투어 더킹앤베어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 2위 저스틴 로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커크는 PGA 정규 투어에서 통산 4승을 따낸 선수다. 2015년에는 세계랭킹 16위까지 오르며 그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팀 대표로 출전, 인터내셔널 팀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2018년 9월 이후 대회에 나오지 않던 그는 지난해 5월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치료를 위해 골프를 쉬겠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다”며 자취를 감추고는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 갔다.
지난해 11월 마야코바 클래식을 통해 PGA 정규 투어에 복귀했지만 7차례 출전해 5번이나 컷 탈락한 커크는 이번 주 2부 투어로 발길을 돌렸다.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참가한 2부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희망의 샷을 쏘아 올린 그는 “2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주위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랭킹이 522위까지 떨어진 커크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재기 의지를 다졌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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