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일주일째 칩거에 돌입하면서 아직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통합당 한 관계자는 21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오늘 국회로 복귀할 계획은 없다”면서 “월요일에도 돌아오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일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 머물고 있는 주 원내대표를 방문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아직 국회로 복귀하겠단 신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날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각종 현안에 당면한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국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속리산 법주사에서 김 위원장, 송언석 비서실장, 박덕흠 의원과 함께 주 원내대표를 만났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주 원내대표는 그간 수많은 고민과 마음고생 탓에 얼굴은 조금 상한 듯 보였다”면서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과 문재인 정부의 굴종적 외교로 많은 국민께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교 화엄경에서 ‘강은 물을 버려야 바다로 간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고 했다”면서 “위기를 딛고 일어나기 위해서 여야가 힘을 합쳐 협치하고 상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민주당도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자세가 아닌 대의(大義)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리(順理)의 정치가 필요한 때임을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여당에 상생의 자세를 먼저 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원 구성 협상이 불발하고 6개 상임위원장이 강제 배정되자 돌연 사퇴를 발표하고 칩거에 돌입했다. 그동안 행선지를 알리지 않아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서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의 사찰을 돌다가 앞선 20일 부친의 49재를 맞아 경북 지역의 한 사찰을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상황이 바뀐 게 전혀 없다”면서 국회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에 김 위원장이 방문해 설득한 만큼 주말 이후 주 원내대표가 국회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어 아직은 시기상조란 이야기도 나온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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