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아홉 번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놓인 아르헨티나가 채권단과의 협상 마감시한을 또다시 미뤘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르헨티나 정부는 애초 19일이었던 민간 채권자들과의 채무 재조정 협상 시한을 다음달 24일까지로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아르헨티나 정부가 650억달러(약 78조6,175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한 재조정안을 제시한 후 다섯 번째 시한 연장이다.
양측 갈등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 협상 시한이 연장되자 주요 채권단 중 두 곳은 “아르헨티나는 협상 성과에 장애물을 만들고 분열을 유발하려 했다”며 합의에 근접한 시점에 아르헨티나 정부가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 정부 역시 “채권단의 요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채권단과 좁힐 수 없는 간극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결국 합의점이 도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다국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건설적인 발언으로 협상이 이어졌으면 더 좋았겠지만 채무 재조정이 교착 상태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양측 모두 이 정도 이견으로 협상을 깨서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역시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결국 협상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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