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폭염에 안전한 부산 구축’을 목표로 ‘2020년 폭염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부산지역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23.9±0.3℃)보다 0.5~1.5℃ 높고 폭염 일수는 20~25일, 열대야 일수도 12~17일 정도로 평년과 작년에 비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구·군을 비롯한 군·관·경 등 유관기관이 참석하는 ‘폭염 종합대책 보고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속 폭염’이란 상황 변화에 발 맞춰 대책을 수립했다.
먼저 시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기존 무더위쉼터를 축소 운영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운영지침을 마련했다. 기존에 운영했던 1,285개 무더위쉼터 중 912개 노인시설 및 복지회관은 운영이 중지되며 373개 주민센터, 보건소, 금융기관 등만 운영된다. 이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자나 소규모 쌈지공원 등 야외무더위쉼터를 지정·운영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폭염 대응을 함께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운영되는 실내 무더위쉼터에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 폭염 안전키트 등을 비치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무더위쉼터 운영지침’에 따라 철저한 위생관리를 시행한다. 그늘막 사용 시에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별 양산쓰기 캠페인’을 추진하며 취약계층을 관리하는 재난도우미 서비스도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권장한다. 또 1회 방문 시 코로나19와 폭염 관련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개선된 대책 추진을 위해 주민참여예산과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재난관리기금, 일반회계 추경 예산 등 총 21억 원의 재원을 투입한다. 저감시설 설치가 주를 이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야외무더위쉼터 운영, 선별진료소 냉방 용품 지원, 실내 무더위쉼터 방역물품 지원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위생·방역 물품 지원 예산으로 6억2,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논밭 온열질환자 감시에 드론을 도입한다. 시는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와 함께 드론안전관리단을 이용해 차량 진입이 어려운 야산이나 육안 확인이 어려운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 사이 작업자를 예찰하고 폭염 안전수칙을 홍보할 방침이다. 이는 논밭 온열질환자가 빈번히 발생하는 강서구와 기장군에 시범운영되며 이를 통해 폭염 사각지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예년에 비해 많은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폭염 대응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했다”며 “폭염과 더불어 코로나19도 이겨나가기 위해서 기존의 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노력을 펼치는 만큼 시민들도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