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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타이틀 사냥꾼' 유소연 "다음엔 브리티시 겨냥"

한·미·일 등 5개국 女골프 정복

지난해 부진…골프집착 버려 극복

유소연이 지난 21일 한국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 유소연(30·메디힐)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지난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 여자오픈 우승의 꿈을 이룬 유소연은 최고 권위가 걸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 국가의 수를 5개로 늘렸다. 그는 앞서 2009년 중국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1년 US 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2018년 일본 여자오픈 등 주요국 최고 권위의 대회를 차례로 제패했다.

유소연은 “일본 오픈 우승 뒤 한국 여자오픈 우승이 더 하고 싶어졌다. 작년에는 US 여자오픈과 일정이 맞물려서 못 나왔는데 드디어 내셔널 타이틀에서 우승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어 “다음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영국의 내셔널 타이틀도 따내고 싶다”고 밝히고 “확실히 사람은 욕심이 많은 동물”이라면서 웃었다. 욕심을 버리고 이번 한국 여자오픈에 임했다고 한 직후에 한 말이었다.



이날 우승 직후 상금 2억5,000만원 전액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유소연은 “전날 밤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기도했었다”고 했다. 그는 “많이 떨렸고 뭔가 목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일을 목표로 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유소연은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빅 오픈 공동 2위 상금의 절반을 호주 산불 구호 기금으로 냈고 이어 열린 호주 여자오픈 상금도 기부한 바 있다.

지난해를 우승 없이 보낸 유소연은 “볼 컨트롤이 안 되고 거리도 많이 줄면서 멀리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스윙 템포도 깨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2020년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골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흘러가는 대로 하기로 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닌 체력 훈련과 취미 생활 등 골프에 필요한 생각만 했다. 다행히 2월에 (빅 오픈 공동 2위로) 좋은 성적이 나왔고 그것을 계기로 이번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마케팅, 골프 의류, 코스 디자인 등 골프와 연관된 다양한 활동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도 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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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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