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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남녀' 이학주, 정일우에 사랑 고백…게이 거짓말에 엇갈리는 마음

‘야식남녀’ 이학주, 정일우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야식남녀’ 이학주가 정일우를 향한 마음을 숨김없이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극본 박승혜/연출 송지원)에서는 진성(정일우)과 아진(강지영)은 돌발적으로 입을 맞춘 뒤 오히려 어색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진은 진성의 키스가 어떤 의미인지 혼란스러웠고, 진성은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당황한 아진은 기억나지 않는 척했지만, 진성은 이대로 넘어갈 순 없다는 생각에 먼저 얘기를 꺼냈다. 그리고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한 건지. 그리고 네가 한 말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못해줘서 정말 미안해”라는 말만 남겼다. 차마 진실을 밝힐 순 없었고, 미안하다는 말로 마음을 접고자 한 것. 입맞춤을 하고서도 전보다 더 멀어진 이유였다.

이렇게 진성의 거짓말은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낳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노력에도 진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새어나갔다. 진성은 방송국에서 패션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 ‘체인징유’의 모델 오디션을 참가한 동생 진우(최재현)와 마주쳤다. 그는 “내가 거짓말한 거 들키면 너한테까지 피해 갈 거 아니야”라며 동생을 나무랐는데, 상영(김승수) PD가 새 프로그램을 위해 설치한 몰래 카메라에 이 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녹화된 화면을 보다 상영은 진성의 거짓말을 알게 됐다.

진성의 죄책감을 더욱 짓누르는 또 다른 사건도 발생했다. 규장(양대혁) PD가 매체 인터뷰 중 실수로 진성이 여자를 사귀어본 적이 있다는 사실을 꺼냈고, 이것이 자극적으로 기사화돼 시청자들의 온갖 비난이 쏟아진 것. ‘비스트로(Bistro)’까지 테러를 받을 정도였다. 이에 그를 위로하려는 아진에게 진성은 “나 너한테 위로받을 자격 없는 놈이야. 벌받는 거야 지금, 이 상황”이라며 자책했다. “그 순간 그것만 해결하자”라고 했던 당시엔 아진을 향한 감정을 외면하게 만들고 누군가에게 또 다른 거짓말로 상처를 줄 수도 있음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극성스런 안티들은 진성에게 행패까지 부렸다. 작가 성은(공민정)과 재수(박성준) PD가 연애 커밍아웃을 하기 위해 비스트로에 야식팀 모두를 불러 모은 자리에서였다. 한 남성 무리가 막무가내로 들어와 음식을 뱉은 것도 모자라 “방송까지 나와서 게이라고 떠들고 싶어요?”라며 막말을 퍼부은 것. 이에 화가 난 태완의 일격을 시작으로 모두가 뒤엉켜 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진성은 “제가 게이라고 해서 더럽다, 혐오스럽다 이유 없는 비난을 들을 이유는 없다”며 “저 절대로 합의는 안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싸울 거니까”라고 단호하게 대응했다.

진성의 이 발언은 태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경찰서에서 당당히 연애 사실을 밝히는 성은과 재수 커플을 보며 “멋있다”고 느낀 태완이었다. 이에 그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고등학교 때 동성 친구에게 고백했다가 상처받았던 트라우마 때문에 “절대로 남에게 들키지 말자”면서, “아무한테도 말 못 하고 평생 이렇게 숨어 산 자신”을 드러내기로 했다.

태완은 시인 랭보가 동성 연인에게 고백할 때 마셨다는 ‘압생트’를 들고 진성을 찾아갔다. 진성은 그 스토리를 듣고 그의 결심을 눈치챘고, 서둘러 자신의 거짓말을 밝히려고 했지만 한발 늦었다. “나 게이야. 나 형 많이 사랑해”라며 자신의 정체성뿐 아니라 진성을 향한 마음까지 모두 털어놓은 태완. 진성의 거짓말이 또 한 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진성은 진실을 밝히고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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