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변호인단이 정 교수 재판일마다 법원 앞에서 정 교수를 비난한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변호인단은 이들이 보수단체 애국순찰단 소속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인 김칠준·조지훈·이주희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는 정 교수 재판 때마다 법원 야외에서 정 교수를 비난한 성명불상 5인에 대한 모욕 혐의 고소장을 23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애국순찰단 소속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피고인 정경심의 재판 때마다 야외에서 고성을 지르며 정 교수를 비난하던 사람들”이라며 “지난 18일 오전 재판을 마치고 법원에서 퇴정하거나 오후 재판을 위해 다시 출정하는 정 교수를 촬영하고 정 교수를 향해 고성으로 여러 차례 반복해 심한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가 한쪽 눈을 크게 다쳐 안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흉내 내는 이른바 ‘안대 퍼포먼스’를 자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변호인단은 “당시 변호인단은 이들의 행위에 대해 현장에 있던 경찰들에게 고지, 항의하면서 ‘제지하거나 현장 채증을 할 것’을 요구했고 당일 경찰에서 오후 출정부터는 채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행위는 정 교수에 대한 심각한 모욕 행위이자 정 교수가 오래 전 대형 사고로 발생한 한쪽 눈의 장애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인권 침해 행위로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비리 의혹에 관한 재판을 받고 있다. 변호인단이 언급한 지난 18일은 정 교수의 19차 속행 공판이 열린 날로, 당시 재판에서는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이 지난해 8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관계자들로 하여금 ‘블라인드 펀드’라는 거짓 운용보고서를 만들도록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심리가 이뤄졌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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