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외신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의 비결이 ‘투명성’ 이라고 자평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영국 채텀하우스와 BBC가 공동 주관한 코로나19 관련 메시지 프로젝트 ‘리싱크(Rethink·다시 생각하다)’에 출연해 “코로나19는 민주주의 정부가 민주주의 가치에 충실하면서 시민의 안전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가를 시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가치로 정부의 국민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가 닥치고 시간이 부족해 정부가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받으면 책임성을 간과하기 쉬울 수 있다”면서도 “위기는 오히려 민주주의 국가들이 책임성에 대한 신념을 배가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성을 지킬 가장 좋은 방법은 투명성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하는 일을 모두 공개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효과적인 위기관리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대중의 신뢰를 얻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는 물론이며 정부 조치가 기대에 못 미치고 심각한 비판에 직면했을 때도 투명성 원칙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정부에 대한 신뢰가 쌓였고, 그 신뢰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참여와 정부의 방역 조치를 보완하는 시민활동, 최근 총선의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리싱크’에는 강 장관 외에도 프란치스코 교황, 서맨사 파워 전 주유엔미국대사, 앤디 머레이 2013 윔블던 우승자, 니얼 퍼거슨 버드대학교 교수,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 회장 등 세계 저명인사 30여명이 참여해 코로나19 이후 바라는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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