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에서 초격차로 성공한 한국이 바이오에서도 또 다른 성과를 내려면 초격차 기술의 생성과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진형 스탠퍼드대 의대 신경과 겸 공대 바이오공학과 교수는 초격차 기술 생성의 답은 산학연 협력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전자공학자인 이 교수는 오는 30일과 7월1일 이틀간 ‘포스트 코로나 국가생존전략:과학기술 초격차가 답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서울포럼 2020’의 강연자로 나선다. 앞서 23일 진행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는 생태계로 세계 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성공하는 기업이 나오려면 기술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혁신을 위해 산학연 제도의 인센티브를 어떻게 이끌어낼지 고민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초격차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는 새싹이 자라날 수 있도록 기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바이오 업계가 급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 교수는 “비대면 의료 등 코로나19 사태로 규제가 급진적으로 풀리고 있다”며 “의료 생태계의 큰 지각변동은 위기이자 기회인 만큼 이 상황을 잘 판단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IT산업에서 보여준 혁명적인 성과를 바이오산업에서 이루고 주인이 되기 위한 비전과 해결책을 서울포럼 현장에서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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