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인 ‘6·17 대책’ 이후 첫 실시 된 줍줍과 청약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청약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새 집 열망이 뜨겁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규제지역 범위가 넓어지면서 서울, 그리고 신축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지방이 동일 규제를 적용받다 보니 오히려 서울 쏠림을 심화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2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고양 덕은 ‘DMC리버파크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에 각각 2만 1,510명, 1만 4,352명이 몰렸다. 2개 단지 263가구 공급에 3만 5,862명이 몰린 것이다. 단지 경쟁률을 보면 DMC리버파크자이의 경우 202.9대1, DCM리버포레자이의 경우 91.4대1이었다. 두 단지의 경우 중복으로 무순위 청약 접수가 가능했다. 이 단지는 대책 이후 첫 줍줍 단지다.
해당 단지는 3.3㎡당 2,500만~2,600만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9억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고분양가에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대거 계약을 포기, 미계약 물량이 속출했다. 정부가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수도권 ‘줍줍’에 수 만 명이 몰린 것이다.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첫 1순위 접수를 받은 단지의 경우 2만 여명이 몰렸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 6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된 ‘래미안 엘리니티’가 그 주인공이다. 이 단지는 23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379가구 공급에 2만 257명이 몰려 53.4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653대1로 전용 101.9㎡ A에서 나왔다. 1가구 모집에 653명이 통장을 던졌다. 해당 단지는 동대문구 용두 6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되는 단지로 지하 2층, 지상 21층, 16개 동, 총 1,048가구 규모다.
수도권과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3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인천 부평구 ‘인천부평우미린’에는 9,148명이 몰렸다. 해당 단지는 108가구를 일반분양했으며 평균 경쟁률은 84.7대1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에서 나왔다. 25가구 모집에 당해 지역에서만 3,152명이 통장을 던져 126.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충북 청주 ‘동남파라곤’도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에는 434가구 모집에 3,216건이 접수, 7.4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들은 규제가 적용되기 전인 지난 12일 입주자모집공고를 접수해 이번 조정대상지역 확대에 따른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를 피해가게 됐다. 이에 당첨자 발표 후 6개월만 지나면 이들 단지의 분양권은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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