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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인천공항 보안요원 직고용' 논란에 "노력하는 청년들 호구되는 세상"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연일 문재인 정부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과 관련, “노력하는 청년들이 호구되는 세상을 만들었다”면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정권에겐 열심히 공부하는 청년 학생들도 적폐인가”라고 되물은 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 ‘로또취업’ 취소하고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어제 인천공항은 현재 전체 정규직 1,400명보다 많은 2,143명을 본사 정규직화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인천공항은 지금도 밤잠을 설치며 공부하는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공기업”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하 의원은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준비한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 정권은 노력하는 청년들이 호구가 되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지적하면서 “대한민국 공정가치를 말살한 문 대통령은 잘못을 인정하고,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하 의원은 “인천공항의 결정은 단순히 2,143개 신규 일자리를 없애 버린 게 아닌 수십만 청년들의 기회의 사다리를 걷어찬 것”이라고 말한 뒤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쏘아붙였다.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보안검색 노동자 정규직화 관련 브리핑을 앞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모여 있다./연합뉴스


덧붙여 하 의원은 “더 노력하는 청년들이 최소한 노력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보상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바로 ‘공정’”이라며 “문 대통령은 이제라도 잘못 인정하고 묻지마 정규직화를 철회해야 한다”고도 적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1호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방침을 밝힌 후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공사의 정규직 노조는 청원경찰 직고용 계획이 국민의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 제기를 준비중이고, 공사 보안검색 요원들은 직고용 과정에서 100% 정규직 고용 승계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자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채용 시험을 준비해 온 취업준비생과 대학생들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하는 등 공사 안팎으로 비난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공사는 이달 말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보안검색 요원들을 일단 자회사인 인천공항경비에 편제한 뒤 채용 절차를 진행해 합격자를 연내 직고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 중 약 30~40%가 2017년 5월12일 이후 입사자들인데 이들은 경쟁 채용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채용에는 기존 보안요원 외에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기존 보안요원에 가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탈락자가 상당수 발생할 수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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