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출판계에서도 민족의 아픔을 기록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참혹한 전장의 진실을 증언하고, 개인의 희생을 기억하며, 비극 재연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는 책들이다. 6·25전쟁 기념일을 계기로 과거 출판물 중에 ‘호국’을 주제로 하는 책들을 골라 다시 읽어보자는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셀렉션이 펴낸 ‘1950’은 한국전쟁을 기록한 컬러사진 모음집이다. 한국전쟁 기간 내내 현장을 지켰던 종군기자 존 리치(2014년 작고)가 카메라로 포착한 당대 한국인들의 삶의 기록이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당대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전쟁, 전장의 기억과 목소리’는 신기철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인권평화연구소장이 남북 경계선에 바짝 붙어 있는 옹진군 주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전쟁 전후 사정을 재구성한 책이다. 섬 주민 104명의 전후 10년간의 기억을 엮었다. 국군과 인민군의 교차 점령에서 민간인의 희생이 컸다고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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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틀에서 한국전쟁을 재조명한 책도 있다. ‘한국전쟁(이상호 지음)’은 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저자가 국제 역학관계 관점에서 민족의 비극을 들여다봤다. 책은 한일관계, 미일관계, 한미관계와 인물사까지 다뤘다. 이밖에 ‘고백하는 사람들(김재웅 지음)’은 분단 탓에 낯설어진 북한 주민들의 삶을 해방 이후부터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북한에서 작성된 각급 기관 직원 879명의 이력서와 자서전 등을 통해 살펴봤다.
기존의 출판물을 다시 읽어보는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국가보훈처 서울남부보훈지청과 함께 ‘독립’, ‘호국’, ‘민주’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추천 도서 10권을 선정하고, 배우이자 성우인 장광이 직접 녹음에 참여한 오디오북 ‘여든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를 공개했다. 책은 평범한 청년이 겪었던 전쟁의 참상을 전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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