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리세우 대극장 오페라하우스에서 객석에 사람 대신 초록빛 식물들이 가득 찬 이색 연주회가 연출돼 화제다.
24일 CNN에 따르면 코로나 19 봉쇄 완화 이후 스페인 리세우 대극장 오페라하우스가 재개한 첫 공연은 매진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객석 전체는 초록빛으로 물들이며 이색 장면을 연출했다. 연주자들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식물 화분이었다. 전체 객석은 물론 발코니까지 붉은색의 카펫과 좌석을 사람이 아닌 각종 식물들이 빼곡하게 채우며 음악을 즐겼다.
이 행사는 개념예술가인 유제니오 암푸디아의 작품으로 우셀리 사중주단의 현악 공연이 함께 했다. 현악 사중주단은 푸치니의 ‘크리스탄테미’를 연주했고 이 공연은 라이브스트림을 통해 중계됐다.
리세우대극장 측은 “이번 공연은 우리의 활동 재개를 알리는 편지 같은 것으로 예술과 음악, 자연의 가치를 옹호하는 상징적인 행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장 측은 이번 공연이 예술과 음악, 그리고 자연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코로나 19 이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지표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객석에는 2,000여 개의 식물 화분이 자리했고 일반 관객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공연을 감상했다고 CNN은 전했다.
공연을 즐긴 식물들은 이 지역 유아원으로부터 제공 받아왔다. 공연 종료 후에 이 화분들은 지역 보건 종사자들에게 응원의 선물로 기증될 예정이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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