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기장군, 부경대학교는 24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지역 공공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방사선 의·과학대학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심재민기장군 부군수, 김영섭 부경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시와 기장군, 부경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지역 공공의료 인력 부족과 국내 암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 고령화 등으로 방사선 치료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꿈의 암 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 수출용 신형연구로, 방사성동위원소 융합 연구기반 구축 등 1조1,000억 원대에 이르는 첨단치료·연구시설과 연계한 방사선의·과학 특성화 의대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부산시, 기장군, 부경대는 방사선 의·과학대학 설립에 적극 협력하고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의·과학단지가 국내 방사선 의·과학 발전을 이끌 최적지라는 점, 부·울·경 지역 수능 응시생 1,000명당 의대 정원이 5.5명으로 제주를 제외하면 전국 최저라는 점, 부산지역 고령화가 전국 대도시 중 최고이지만 의사 수는 5대 도시 중 최저(1천 명당 2.23명)라는 점 등을 들어 의대 신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부경대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부속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최소한의 사업비인 326억 원으로 의대설립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변 대행은 “기장군을 중심으로 한 세계 일류의 방사선 의·과학 융합산업 메카 조성을 위해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에 중입자가속기 구축,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 방사성동위원소융합연구기반구축, 파워반도체 상용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방사선 의·과학 대학이 신설되면 전문인력 양성뿐 아니라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 내 치료·연구시설들과의 연계로 인한 시너지효과로 세계적 수준의 방사선 의·과학 클러스터가 조성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의료 및 필수의료인력 확충과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2006년 이후 줄곧 3,058명에 묶여있는 의대 정원을 500명 이상 증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오는 8월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체계 및 종합계획’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의대 정원을 정하고 증원분에 대해 교육부가 기존 의대 또는 신설 의대에 배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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