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역임한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유능한 변호사로 알고 있는데 소장이 너무 엉성하다”고 자신을 고소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을 정조준했다.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나와 당선된 양 의원은 재산 증식 과정에서 부동산 실명제 위반 및 명의 신탁 의혹이 불거졌지만 사퇴와 자진탈당을 끝까지 거부하면서 더시민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했다.
우 교수는 “민주당과 더시민당 양쪽에서 고발당한 양정숙 의원이 ‘자료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고소장을 보냈다”면서 “(양 의원이 고소한) 피고 3, 4는 민주당 조사위원이지 더시민당원도 아니다”라며 이렇게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우 교수는 “나와 제윤경 대변인은 해당 조사 자료를 볼 필요도 없었고, 더시민당은 유출건에 전혀 무관하다”고 말한 뒤 “더서민 조사위원 두사람이 빠진 것 보니 (양 의원이)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의도적으로 민주당 조사위원들을 더시민당으로 몰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 교수는 “수의대 동료 교수들은 코로나 진단 키트 특수로 월 몇십억씩, 모 동문 회사는 수백억 수익도 들리는데, 비난은 비난대로 듣고 알지도 못하는 내용으로 고소까지”라면서 “이래서 삶이 즐거운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양 의원은 지난 1일 우 교수 등 더불어시민당 관계자들과 KBS 기자들을 상대로 총 2억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
지난달 초 더불어시민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양 의원의 제명을 최종 확정하고 양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 혐의는 재산의 축소신고 등 허위사실 유포에 관한 공직선거법 위반, 정당의 공직자 추천업무 방해,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3가지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시민당을 상대로 제명결의 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시민당과 KBS를 상대로는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했다는 이유로 맞고소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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