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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동수단 ‘세그웨이’ 20년 만에 퇴장…내달 15일 생산 중단

1대당 가격이 6,000~1만 달러(723만~1,205만원) 비싸

전동 스쿠터 등 다양한 모빌리티 등장에 경쟁력 잃어

2001년부터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 4만대 불과

서울 남산의 한 소공원에서 인터넷 블로거를 비롯한 시민들이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세그웨이 투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1인용 이동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던 전동 스쿠터 세그웨이 PT(Segway Personal Transporter.이하 세그웨이)가 20년 만에 퇴장한다.

한때 모빌리티 혁신의 상징이었던 세그웨이 PT가 판매 부진으로 첫 출시 20년 만인 다음 달 15일 생산을 종료한다고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2015년 세그웨이를 인수한 중국 회사 나인봇이 이런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 뉴햄프셔주 베드퍼드에서 근무하는 직원 21명도 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발명가 딘 카먼이 개발한 세그웨이는 2001년 12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 등장했다. 이후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할리우드 TV쇼나 영화 등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당시 카먼은 교통수단에 혁명이 일고 자동차는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그웨이의 판매액은 나인봇 전체 매출의 1.5%에 불과했다.



1대당 가격이 6,000~1만 달러(723만~1,205만원)로 비싸 경찰서나 기업 등 기관 위주로 초기 시장이 형성됐지만, 결국 전동 스쿠터나 전통 킥보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 수단에 점점 경쟁력을 잃으면서 시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14만대.

회사는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물가상승과 오프로드 용 세그웨이의 개발로 인해 실제 가격은 외려 더 비싸졌다고 한다.

세그웨이의 토니 호 글로벌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은 “세그웨이가 20년 전에는 위대한 발명품이었지만 지금은 낙후했다”면서 지역 치안용으로 개발된 3륜 세그웨이도 7월 15일 생산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인봇은 세그웨이의 핵심 기술을 활용해 자율균현 휠체어 등 제품 개발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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