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아있다’가 개봉 첫날이었던 24일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지난 1월 22일 개봉했던 ‘남산의 부장들(25만2,058명)’ 이후 가장 많은 첫날 관객 수다. 코로나 19로 영화 관람 수요가 대폭 줄어든데다 상영관마다 ‘띄어 앉기’ 좌석 배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운 기록이어서 더 주목된다.
게다가 ‘#살아있다’는 25일 오전 현재 60%가 넘는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흥행 분위기가 주말까지 이어질 경우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작품들에게 모종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아있다’의 첫날 관객 수는 20만4,093명으로 집계됐다. 사전 시사회 등의 관객 수까지 더하면 누적 20만8,099명이 이 영화를 봤다.
코로나 공포가 극도로 컸던 3월부터 5월 사이에는 신작 가뭄 속에 개봉 첫날 1만 명 이상 동원한 한국영화가 ‘저 산 너머’ 한 편 밖에 없었고, 이 달 들어 앞서 개봉한 ‘침입자(4만9,583명)’, ‘결백(2만3,047명)’, ‘사라진 시간(3만2,682명)’ 등이 첫날 5만 관객을 모으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이처럼 첫날 예상보다 많은 관객이 찾은 배경으로는 배우의 힘과 장르에 대한 선호도, ‘문화가 있는 날’ 입장료 할인 효과 등이 어우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화 주연은 ‘천만 배우’ 유아인과 연기력 논란이 없는 배우 박신혜가 맡았고, 영화 부산행 이후 국내외에서 인기가 크게 높아진 좀비가 스토리 전개의 핵심 요소로 등장한다. 또한 개봉일로 잡은 24일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영화, 공연, 전시 등의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문화가 있는 날(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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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쪼록 이 같은 분위기가 여름 성수기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현재 영화계는 코로나로 제작·배급사는 물론 영화관까지 매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일감이 줄면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7월엔 반도·강철비2·다만악 개봉 |
‘강철비2: 정상회담’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조만간 개봉일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철비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정우성과 곽도원이 등장하지만 남북한 소속을 서로 바꿔 등장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국제 관계가 영화의 핵심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황정민과 이정재가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쫓기는 자와 쫓는 자를 맡아 추격 액션을 선보인다. 태국, 한국, 일본을 넘나드는 공간적 배경의 다양성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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