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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70주년···한국 도와준 참전국 22개국, 그리고 38개국[김정욱의 밀톡]

정부, 군사·의료지원한 22개국에 보은활동 집중

물자 지원한 38개국에 대한 감사표시 소홀 아쉬워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와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3일 유엔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 전달 행사를 진행하고 있따. /사진제공=국가보훈처




올해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들이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특히 호국보훈의 달인 이달에는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와준 세계 여러 나라의 정부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신음하는 상황에서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지난달부터 유엔(UN)참전국 22개국의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를 보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이 마스크를 받은 참전용사들은 한국의 보은에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인천공항과 서울 전쟁기념관,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유엔참전용사 기억·감사·평화전(展)’ 행사를 연다. 유엔참전국 22개국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이 행사는 22개국 어린이들의 그림 등이 전시된다.

또 70주년 사업추진위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6·25전쟁 70주년 설치미술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 행사 역시 유엔참전국 22개국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4일 참전국 22개국 국방부 장관들에게 6·25전쟁 당시 우리를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서한을 보냈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주최로 ‘유엔참전용사 기억·감사·평화전’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우리 정부는 올해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유엔참전용사 한국 초청, 유엔참전용사 후손에 장학금 지급 등 꾸준히 보은 활동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유엔참전국 22개국 외 우리를 도운 38개국이 더 있지만 이 나라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소홀한 감이 있다.

6·25전쟁 때 우리를 도운 나라는 총 60개국이다. 정부가 감사표시와 보은활동을 하는 22개국은 전투지원 16개국(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영국·프랑스·그리스·터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태국·필리핀·남아프리카공화공화국·에티오피아·콜롬비아)과 의료지원 6개국(인도·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이탈리아·서독) 등으로 참전국으로 분류한다.

또 38개국(버바·캄보디아·코스타리카·쿠바·에콰도르·헝가리·아이슬란드·이스라엘·자메이카·라이베리아·멕시코·파키스탄·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온두라스·인도네시아·이란·레바논·대만·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칠레·도미니카공화국·이집트·엘살바도르·과테말라·파나마·스위스·시리아·아이티·모나코·파라과이·페루·우루과이·일본·리히텐슈타인·바티칸)은 물자지원국으로 분류한다.



그 동안 정부는 6·25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한 나라를 두고 41개국, 60개국, 63개국, 67개국 등 갈팡질팡 했다. 참전국에 대한 기준을 보는 시각이 각 기관과 정부·민간연구소 마다 달랐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6·25전쟁에서 한국 지원국이 67개국으로 인정돼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참전한 것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6·25전쟁 67개국 참전’이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후에도 참전국 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지난 2011년 국방부 산하 군사편찬연구소가 미국 정부 문건과 유엔 보고서를 분석해 6·25전쟁 때 우리를 도운 나라는 60개국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이후에도 참전국 수를 두고 63개국 등 여러 의견이 있었고, 현재 60개국으로 최종 정리 됐다. 전쟁 당시 지원에 대한 기준의 차이가 있어 앞으로도 6·25전쟁 지원국의 숫자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60개국 안팎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참전국 22개국이 우리나라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물자를 지원해준 38개국 역시 ‘한국수호’에 일조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2017년 4월 국가보훈처 초정으로 재방한한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유엔참전용사들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가보훈처


한 6·25전쟁 국군 참전용사는 “유엔군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지금 이런 자유와 번영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를 군사·의료부분에서 도운 나라뿐 아니라 물자부분에서도 도와준 나라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22개국을 중심으로 한 감사표시·보은활동에 대해 “전투·의료지원 22개국은 한국땅에 인력을 파견해 우리를 직접 도운 나라들이어서 참전국이라는 기준을 뒀다”며 “지원국들에 대한 감사표시와 은혜를 갚는 활동이 참전국에 집중돼 있지만 물자를 지원한 38개국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은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6·25전쟁 당시 북한의 경우 구 소련(러시아)과 중공(중국) 2개국이 전투지원을 했고, 체코슬로바키아·동독·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 5개국이 의료지원, 몽골이 물자지원을 하는 등 총 8개국이 도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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