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유산을 둘러싸고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의 진실 공방전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25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김홍걸 의원이 (전날) 대리인을 앞세워 거짓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이희호 여사의 유언장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노벨평화상 상금 일부를 동교동 사저 상속세 납부에 썼다는 김 의원 주장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상금 10억원과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인권상 상금 1억원 등 총 11억원 중 3억원은 김대중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8억원은 민주주의, 평화, 빈곤퇴치를 위한 사업 기금으로 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8억원 예금 통장과 도장은 제가 관리하고 있었다”며 “이희호 여사 장례식 후 김홍걸이 은행에 가서 스스로 상속인이라고 주장하며 몰래 이 돈을 인출해 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동교동 자택을 법원에 부동산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해서는 “동교동 집은 상속한 것이 아니라 기념관 목적에 사용하도록 유증한 것이기 때문에 김홍걸이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희호 여사가 생전에 동교동 자택을 김홍걸에게 주기로 결정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유언장 문구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조작이자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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