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여가구 규모의 신림뉴타운 내 최대 사업지인 신림1구역이 부동산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에서 신탁방식으로 진행되는 정비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림1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신탁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을 대행할 신탁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조합은 오는 3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뒤 다음달 17일까지 입찰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입찰 참여를 위한 입찰보증금은 50억원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고 사업비 조달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제안서를 받아 검토한 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조합원 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비사업에서의 신탁방식은 부동산 신탁사가 사업 추진과 관련된 업무를 맡아 조합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사업시행 인가 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지는 등 사업기간이 크게 줄어들 수 있고 시공사 선정 전 사업비 조달에도 유리하다. 정비사업 전문가인 신탁사 측이 시공사와 공사비 등을 직접 협상하기 때문에 조합원 분담금도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다만 신탁사와 사업 이익을 나눠야 하고 신탁방식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주로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4,000여가구 규모인 신림1구역이 신탁방식을 확정하면 이곳은 정비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신탁방식 사업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도 4,564가구 규모의 부산 금정구 서금사 5구역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신탁업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업성은 충분하다”며 “규모가 큰 신탁사들은 대부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 23만여㎡ 부지에 40개동, 아파트 3,961가구와 오피스텔 100실이 들어서는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이다. 5,0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신림뉴타운(1~3구역) 중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장주’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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