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주요 매체가 한국과 일본을 비난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대중 비난 수위를 높이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도 함께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배척한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5일 논평에서 “세계 대부분 국가가 미국보다 중국의 방역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과 대만, 일본, 한국 등에서 진행된 여론 조사에서는 미국이 중국보다 방역 성과가 더 좋다고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주목할 점은 여론 조사 결과가 정부 당국의 평가와 엇갈리는 것”이라며 “양국 국민은 중국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배척하기까지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또 “유럽의 여러 국가도 결국 중국식 방역을 따라 해 성과를 거뒀다”며 “이들 국가는 중국의 인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념과 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미국 제일주의’, ‘미국 숭배주의’가 이런 현상을 만들어 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한일 양국 국민은 어려서부터 미국의 가치관과 문화 체제 속에서 자란다”면서 “입만 열었다 하면 미국은 이러이러하다고 말하며 미국을 숭배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온 미디어의 장기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 “양국에서는 중국을 모함하고 비판하면 눈길을 잡아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중국이 경쟁국 경제를 망치기 위한 수단으로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부추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