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당초 약속과 달리 군함도 역사를 왜곡한 일본을 향해 “거짓된 역사는 역사라고 부를 수 없다”며 “잘못을 은폐하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고 자신이 없다는 고백과 같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개인 SNS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역사 왜곡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일본 평화 운동가 신카이 도모히로가 코리아넷에 보낸 기고 글을 언급하면서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가사키 중국인 강제동원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그는 기고 글에서 최근 도쿄 신주쿠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역사 왜곡과 일련의 움직임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신카이 국장은 개관식 행사에 강제동원 희생자 초청이 없었다는 점과 영상을 통해 한국인 차별을 부정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이게 과연 일본이 밝힌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조치가 맞는가?”라고 한탄했다.
박 장관은 신카이 국장이 일본 정부에 던진 물음표에 동의하면서 “이 질문은 지금 우리가 일본에 묻고 싶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역사는 진실해야 한다. 거짓된 역사는 역사라고 부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개인은 물론 국가의 도리이며 용기”라며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역사 은폐와 왜곡을 사과하고 국제사회의 정직한 일원이 돼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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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장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이 회원국들에 공개적으로 했던 약속도 지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약속했던 대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 노역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에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일본의 역사적 사실 왜곡과 약속 위반은 진실과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제도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근대산업유산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를 이미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문체부는 이미 작년부터 관계부처 및 유관 기관과 함께 일본이 유네스코와 국제사회에 약속한 사항들이 이행되도록 유네스코와 협의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일본 정부의 약속 이행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日 약속 불이행에 우리 정부, 유네스코에 협조 요청 |
군함도 등 조선인 징용 현장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한 2015년 7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토 구니 당시 주 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일본 정부가 정보센터 설립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었다. 그는 “일본은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으며(forced to work),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도 징용 정책을 시행하였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최근 문을 연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징용피해자의 증언을 부인하고 징용 과정에서 인권 침해와 차별이 없었다는 식의 이미지를 전시하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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