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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 강인함·절절함 오가는 '온도 차' 연기

/사진=tvN ‘오 마이 베이비’ 방송분 캡처




‘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가 이해, 용서, 위로, 결단, 울컥으로 이어지는 열연을 펼쳤다.

장나라는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극본 노선재/연출 남기훈)에서 ‘아이만은 포기할 수 없는’ 육아 매거진 ‘더 베이비’ 편집장 장하리 역을 맡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14회에서 장나라는 결국 자궁내막증 수술을 선택한 후 더욱 더 멀어져버린 ‘엄마’라는 단어에 와르르 무너지는 ‘크레셴도 흐느낌’을 선보여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극중 장하리(장나라)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한이상(고준)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어렸을 때 집을 나가버린 아빠를 간병하는 엄마 때문에 속상했던 장하리는 위로 차 방문한 한이상과 라면을 먹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한이상의 티셔츠가 라면 국물에 빠지면서 본의 아니게 상의 탈의를 하게 됐고, 때마침 들어온 엄마 이옥란(김혜옥)과 마주치는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 그리고 장하리는 엄마와의 대화에서 엄마가 아빠를 간병하는 것이 자신을 위한 행동임을 깨닫고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이후 고민을 거듭한 끝에 퇴원하는 아빠와 밥을 먹은 장하리는 “다신 오지 마세요. 엄마 괴롭히지 마요”라며 단호하게 경고를 날렸고, “아빠는 우리가 없어도 됐어?”라며 원망 섞인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렇게 돌아서 가는 장하리를 불러 세운 아빠는 “너 이거 때문에 속상했었다며”라는 말과 함께 예전 졸업식에서 주지 못한 꽃다발을 건넸고, 장하리는 미워했던 아버지의 부쩍 늙고 작아진 모습에 그렁한 눈빛을 보내며 용서에 한 발짝 다가갔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장하리는 심해진 복통으로 사경을 헤맸고, 한이상에게 온 전화를 받으려다 고꾸라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의사에게 자궁내막증 혹이 지난번보다 조금 더 커졌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권유받은 장하리는 “수술하면 아이 갖기 더 힘들어지잖아요”라며 덜컥 겁을 냈다. 의사가 장하리에게 임신이 불가능해지는 건 아니니 지금 난임 시술을 받는 게 아니라면 수술을 받으라고 또 한 번 추천을 하자, 한이상 역시 ‘자신의 검사 결과도 좋지 않으니 기다리지 말고 수술을 받으라’고 부탁했던 터. 자신을 염려하는 한이상의 말에 울컥한 장하리는 “괜찮아요? 이상씨도 힘들잖아요?”라며 그렁한 눈빛을 보였고, 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를 위로했다.

한이상의 사정을 들은 이옥란도 장하리 설득에 나서자 장하리는 “난 수술하라는 말이 아이 포기하라는 말로 들려. 안 되면.. 나는 엄마로 살아볼 수가 없는 거잖아”라며 가슴 아픈 심정을 토로했다. 장하리는 깊은 고민 끝에 수술을 선택했고, 수술 후 담담한 표정으로 출근해 별일 아닌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동화책에 쓰여 있는 ‘엄마’라는 단어를 보자 그동안 꾹꾹 참았던 눈물이 터졌고, 장하리의 아픔을 토해내는 듯한 울음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공간을 가득 채웠다.

한편 ‘오 마이 베이비’는 매주 수, 목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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