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아파트 거래가 활기를 띠더니 ‘6·17대책’ 이후에도 수요가 계속 몰리는 것이다. 이미 경기도의 경우 신고기한이 한달여나 남았지만 6월 아파트 거래 건수가 지난 5월을 추월했다. 서울도 이달 거래가 전달 거래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거래는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경제가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25일 현재 6월 거래 건수가 5월을 넘어선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우선 경기도는 6월 전체 거래가 1만8,959건으로 5월(1만 6,936건)을 이미 추월했다. 신고기간이 한달가량 남아 거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 이달 거래량이 5월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달 들어 5,085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는 데 이는 5월(5,456건)에 근접한 수준이다. 남은 신고기한 등을 고려하면 추월이 기정사실화된다. 올 들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거래는 2월 최고점을 찍은 후 3월과 4월에 감소하다 5월에 소폭 증가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6월 거래는 이달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거래 폭발은 6·17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시장에 수요가 계속 몰리는 것이 한몫을 했다.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김포의 경우 이달 총거래(938건)의 절반 이상인 486건이 대책 이후에 이뤄졌다. 6월의 총거래 가운데 경기도는 10건 중 1.4건, 서울은 10건 중 1.6건이 대책 이후 성사됐다.
한 전문가는 “거래량 증가 없는 가격 상승은 의미가 없는데 이번에는 거래도 폭등하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6·17대책으로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집값 안정이라는 근본 목적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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