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가 지난 25일 인천 강화도에서 성경책을 넣은 대형풍선 4개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실 관계 등 확인을 거쳐 엄정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체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오후 7시 25분께 강화도에서 날린 대형풍선의 위치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확인한 결과 휴전선을 따라 북상하다가 북한 철원군 지역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공개한 대형풍선의 이동 궤적 사진에는 날짜와 시간으로 추정되는 숫자인 ‘6/25/2020 23:59’가 적혀있었다. 대형풍선은 환경에 무해한 천연고무로 제작됐으며 내부에는 헬륨가스와 성경책이 담겼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그러나 성경책의 권수 등은 보안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에릭 폴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설립 목사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성공적으로 풍선을 보낼 수 있는 날씨가 보장될 때 성경책만 풍선에 담아 보낸다”며 “이것이 범죄로 여겨진다면 기쁜 마음으로 범죄자 취급을 감당하며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풍선을 띄우는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에 성경을 보내기 위함”이라며 “이 풍선이 대북전단 살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남한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접경주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 사안에 대한 사실조사 등을 거쳐 엄정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강화경찰서 관계자도 “이 단체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로 드러나면 이미 이 단체 등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해 항공법 및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3일 자유북한운동연합, 순교자의 소리, 큰샘,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등 4개 대북전단 살포단체를 사기, 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수사 의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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