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매 역할분담’을 통해 무력도발 위협과 보류 지시로 대남 공세 수위를 조절하자 여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유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그 사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는 쏙 들어가버렸다. 문 대통령도 기념사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강온양면 전술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을 뿐 북한의 태도는 달라진 게 없는데도 그렇다. 북한 외무성은 2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힘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핵전력 강화 의지를 밝히면서 “제2의 6·25가 재연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위협했다. 26일에도 선전매체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정신 못 차리고 어리석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수차례의 미사일 발사 도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북한의 핵 포기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여차하면 김 위원장의 지시로 보류한 군사행동 계획을 감행해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한미 간 균열을 조장해 제재 해제 등 잇속을 챙기려 할 것이다. 여권은 더 이상 북한의 전술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항구적인 평화는 말로만 되지 않는다.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지금이라도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군사력 확충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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