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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톡톡]역세권 개발의 진화, 지속가능한개발을 추구하는 도쿄 다카나와역

야마노테선 1971년 이후 첫 신역 지난 3월 개통

2024년까지 주변에 오피스·주거·호텔·상업시설 등 조성

지역에너지관리시스템 도입해 신재생 에너지 적극 활용

도시개발에도 지속가능한개발 반영

스마트시티도 단순히 기술 적용하는 차원 넘어

도시 및 사회 문제 해결에 역할 해야

민간 기업도 사회적 가치와 사업적 가치 동시에 추구

지난 3월 개통한 일본 도쿄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역




지난 25일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야마노테선에 49년 만에 새로 생긴 도쿄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역을 조명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역세권 개발 사업의 미래로 평가 받고 있는 프로젝트 입니다. 다카나와 역은 지난 3월 개통을 했는데요. 다카나와 역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쿠마 겐고가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일본 최대의 철도회사인 JR동일본 주도로 추진되는 다카나와 역세권 개발 사업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 사업비 5,500억엔을 들여 추진하는 다카나와 역세권 재개발 사업에는 오피스·주거·호텔·상업시설 등이 조성되고 4개의 고층 빌딩이 들어갑니다. 또 다카나와 역에서 약 900미터 떨어져 있는 시나가와 역과 함께 재개발 해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거점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 입니다. 용산역국제업무지구 조성,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에도 많은 참고가 되는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나와 역세권 개발 사업의 저탄소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주목했는데요. JR동일본은 도쿄가스 등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에너지 회사를 통해 지하에 저탄소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공급망을 각 건물마다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하 1곳에 집약해 다카나와 역세권 일대를 관리하는 지역에너지관리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도 활용하고, 음식점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 등을 모아 발효시키는 바이오 가스 플랜트도 가동하는 등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관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울러 도쿄가스는 최근 마을 에너지 공급망 관리에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다카나와 역세권 개발사업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역




JR동일본이 다카나와 역세권 개발사업에 저탄소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최근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그런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오피스 개발에도 SDGs를 적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다소 비용이 부담이 되더라도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를 원하는 임차인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연구원도 “4차 산업혁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사회 여건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기업들도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도시 개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최근 한국에서도 신도시 개발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1시 신도시인 분당이나 일산의 경우 주거 기능의 분산을 위해 베드타운으로 조성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이에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와 같이 산업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를 갖춘 신도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카나와 역세권 개발사업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해 사업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겁니다. 최 연구원은 “스마트시티의 개념이 단순히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것에서 최근에는 사회와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특히 과거에는 사회와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운영의 효율화를 꾀하는 일을 정부가 중심이 되어 추진했지만 이제는 민간 기업도 사회적 가치와 사업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도시 개발과 운영·관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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