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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슐랭]통계로 본 30대 청약당첨…"요행 바라거나 자녀 둘은 낳아야"

<올 상반기 청약 통계 분석해 보니>

서울 평균가점, 자녀 없는 30대는 불가능

아내, 자녀 2명 등 4인 가족이어야 도전

신혼특공도 분양가 상승 등 물량 갈수록 뚝

규제지역 확대로 앞으로 추첨제 물량 더 감소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전경./서울경제DB






30대가 새 아파트를 당첨 받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본지가 올 상반기 각종 청약통계를 살펴본 결과 30대가 웬만한 입지를 갖춘 가점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자녀가 2명은 있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첨제를 선택해 볼 수 있으나 이는 정말 ‘운’이다. 설상가상으로 ‘6·17 대책’으로 규제지역이 넓어지면서 이제 수도권에서는 추첨제 물량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7월만 봐도 추첨제 물량이 기존 대비 65% 급감했다. 규제지역에서는 일정 비율 이상을 가점제로 공급해야 한다. ‘청약 동아줄’이 사라진 셈이다. 청약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30대 요구에 일부 기성세대들은 “30대는 전세 살라”, “신혼 특공이 있는데도 욕심이 많다” 등 가시 돋친 말까지 하면서 청약을 둘러싼 경쟁이 세대갈등으로도 비화 되고 있다.

서울의 한 견본주택 전경.


<가점제는 ‘언감생심’인데…6·17 대책에 추첨제도 65%↓>

30대와 기성세대의 가점을 가르는 가장 큰 요소는 ‘무주택기간’이다. 무주택기간 가점은 그 이전에 혼인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만 30세부터 가산된다. 만 39세라 해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무주택 가점은 32점 만점에 20점. 3인 가족인 경우 통장가입기간에서 만점(17점)을 받아도 52점에 그친다. 자녀 2명을 낳아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57점이다. 리얼투데이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서울 청약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1.4점에 달했다. 만 39세 기준 자녀 둘은 넘겨야만 아슬아슬하게 커트라인에 걸친다. 실제로 앞서 분양한 호반써밋목동의 일반분양 당첨자 커트라인은 61점, 우장산숲아이파크는 56점이었다.

추첨제에서 ‘운’도 쉽지 않다. 추첨제에서는 가점제 탈락자뿐만 아니라 1주택자 등 수많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 여기에 이번 6·17 대책으로 인해 청약을 통한 수도권 내 집 마련은 더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대전·청주 등도 규제지역으로 편입되면서 분양물량 가운데 추첨제 물량이 급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용 85㎡ 이하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는 100%, 조정대상지역은 75%, 비규제지역은 40%를 가점제로 공급하도록 돼 있다. 본지가 직방으로부터 입수한 분양예정단지 목록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번 대책으로 인해 오는 7월 분양 물량 가운데 추첨 물량은 기존 대비 65%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특공 경쟁률, 일반분양보다 높아…특별하지 않은 특별공급>

가점제 당첨은 쉽지 않지만 나름 30대를 위한 배려가 있다. 신혼부부들이 큰 꿈을 안고 들어오는 신혼특공이다. 하지만 30대의 신축 앓이에 서울 신혼특공 경쟁률은 일반분양과 비슷해진 지 오래다. 최근에는 넘어서는 사례도 심심찮게 포착되고 있다.

지난 5월 청약을 접수한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의 1순위 경쟁률은 95.9대 1이었다. 반면 신혼특공은 이보다 더 높은 46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신정동 ‘호반써밋목동’ 또한 일반분양 128.1대1, 신혼특공 117.8대1로 경쟁률이 서로 비슷하다. 화곡동 ‘우장산숲아이파크’도 일반분양과 신혼특공 경쟁률이 각각 66.1대 1·64.3대 1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신혼특공 공급물량은 줄어들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신혼특공 물량이 배정되지 않는다. 지난 3월 반포동에 공급된 ‘르엘신반포’에는 신혼부부를 위한 물량이 한 가구도 없었고, 올해 1월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 분양에서는 초소형 평형인 전용 39㎡ 11가구만이 특공 물량으로 나왔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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