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경기도에 이어 서울도 이달 6월 아파트 거래량이 신고 기한이 한 달여 남았지만 5월을 이미 앞섰다. 경기도도 6월 거래가 5월 거래를 이미 추월했다. 규제 전 막차 수요에 ‘6·17 대책’ 발 불안 심리까지 가세한 것이다. 남아 있는 신고 기한을 고려해 볼 때 이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올 들어 최고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이달 27일 현재 5,619건으로 5월(5,479건)을 이미 앞섰다. 신고기한이 한 달여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6월 전체 아파트 거래는 1만 여 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 외곽지역에서 거래 증가가 눈에 띄었다. 거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관악구다. 5월에는 163건에 불과했으나 이달에는 27일 현재 228건으로 39.8% 증가했다. 관악구에서는 대책 이후에 신고가가 더 나오고 있다.
증가율 2위는 도봉구다. 도봉구는 거래건수가 288건에서 381건으로 32.2% 늘었다. 3위는 강북구로 24%, 4위는 성북구로 22.4% 늘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서울 외곽지역에서 거래가 증가한 것이다.
해당 지역 중개업소들은 ‘6·17대책’ 이후 매수문의가 더욱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강북구 미아뉴타운 내의 한 공인 관계자는 “매수문의는 끊이지 않는다”며 “호가 자체도 많이 올랐다. 기존에 6억3,000만원 하던 매물들이 5,000만원 오른 6억8,000만원에 호가가 나오고 7억원대에 거래되던 것들은 8억원대에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아뉴타운 SK북한산시티의 경우 전용 84㎡가 이달 초까지만 해도 6억원대 중반에 실거래됐지만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7억8,000만원 수준이다.
최근 서부선 개통 호재로 집값이 끓어오른 바 있던 관악구 봉천동의 B공인 관계자도 “매수문의는 꾸준히 들어오지만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H공인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매수하려는 사람이 반, 실수요자가 반인 것 같다”며 “집값이 계속 오르니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매매를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강남 3구 등 서울 고가지역의 경우 거래량이 거의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번 대책이 저평가 지역을 더욱 자극한 것이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6월 아파트 거래가 5월 거래를 앞섰다. 27일 기준으로는 6월 거래가 1만 9,861건으로 5월(1만 6,968건) 보다 17% 늘었다. 특히 고양은 6월 거래가 5월 대비 78% 급등했다.
한 전문가는 “거래량 증가 없는 가격 상승은 의미가 없는데 이번에는 거래도 폭등하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6·17대책이 나오면서 규제 전 막차 수요에다 이번 대책이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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