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최근 2년간 받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이 102.7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투기세력을 잡겠다고 하면서도 이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결과 투기세력이 아니라 청년들을 잡았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이 27일 기획재정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2018년 6월~2020년 5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288조원이다. 그 중 30대가 받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102.7조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 1년간(58.8조원)이 직전 같은 기간(43.9조원)보다 많아 신규취급액 규모가 커지는 추세에 있다.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도 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2년간 30대의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은 30.6조원에 달한다. 전체 신규취급액 71.2조원의 43%에 이른다. 30대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34.6조원에 달하는데 2년전에 비해 13.5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잔액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달 말 기준 30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6.9조원에 이르렀다. 이는 2년전과 비교해 20.3조원 늘어난 수준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 분 50.3조원의 40%를 30대가 차지했다. 한편, 같은기간 20대의 주택담보대출도 잔액기준으로 무려 71.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세자금대출 잔액 역시 같은기간 4.9조원에서 14.9조원으로 3배가량 증가해 20대는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계속된 집값 폭등으로 인해 청년세대에 자산 격차 확대 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또한 전세값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청년세대의 부채 급증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수십번에 걸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으나, 그 결과 남은 것은 집값의 안정이 아니라 청년부채의 급증”이라며 “투기세력을 잡겠다고 하면서도 이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결과 투기세력이 아니라 청년들을 잡은 것이며, 장기적으로 국민경제의 소비여력을 제한해 내수진작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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