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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가스 혁명의 상징 ‘체서피크’, 파산보호 신청

공급과잉, 수요감소, 코로나로 직격탄

셰일 에너지 업체 연쇄 부도 잇따를 듯

셰일 에너지 업체가 원유를 시추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셰일가스 혁명의 상징과도 같은 업체인 ‘체서피크’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직격탄은 맞은 체서피크가 추락하면서 셰일 에너지 업체들의 연쇄 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체서피크는 지난 2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챕터11(Chapter 11)에 의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체서피크는 채권단으로부터 7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탕감받기로 했으며, 파산보호기간 동안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9억 2,500만달러의 대출을 받기로 했다.

더그 라울러 체서피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회사의 자본구조와 사업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해 재정적 위기를 타개하고 회사가 가진 강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서피크의 파산보호 신청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체서피크는 미국 셰일 에너지 혁명을 상징하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셰일 에너지 붐은 2010년대부터 불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셰일 에너지 업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이들 기업들이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2015년에는 미국이 40년 만에 원유 수출을 재개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기도 하다.

다만 이 같은 셰일 혁명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공급 과잉이라는 부담을 안겨주었고,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천연가스와 원유 수요가 크게 줄고 가격이 급락하면서 셰일 업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체서피크의 주가는 지난 1월 이후 90% 급락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 1억 3,000만달러가 증발했다.



체서피크 주가 추이


WTI 가격 추이


체서피크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더 작은 규모의 셰일 업체들도 구조조정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화이팅 페트롤리엄도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원유와 가스 가격이 현 수준에 머물 경우 향후 2년 동안 200개 넘는 셰일 기업이 파산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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