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전국에서 50조 원에 육박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가뜩이나 저금리 장기화로 부동자금이 풍부한 상태인데 사상 최대 수준의 토지보상금까지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것이다.
토지보상 및 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전국에서 토지보상이 예정된 사업지구가 공공주택지구, 산업단지, 도시개발사업지구 등 117곳에 달하며 이들 지역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은 49조 2,1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29일 밝혔다.
사업지구별로 보면 공공주택지구에서 가장 많은 보상금이 풀린다. 남양주 왕숙 1·2지구 등 6곳의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시흥거모, 인천 검암, 부천역곡 등 26곳의 사업지구, 45.87㎢에서 30조 3,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어 서울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등 16곳의 도시개발사업지구 10.65㎢에서 8조 1,047억원이 보상금이 풀릴 예정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전체 보상금의 89%에 달하는 40조 5,859억원이 풀린다. 수도권에 전체 토지보상금의 80% 이상이 집중된 것은 지존이 매년 전국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 규모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토지에서 풀린 돈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때문에 집이나 땅으로 가기 마련”이라며 “대토보상으로 유동성을 잡으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익을 일정부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토지 소유자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수 대표는 “그렇지 않다면 정부가 기대하는 대토보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