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올 1·4분기 매출은 57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습니다. 또 순이익은 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1·4분기 신규 가입자도 1,577만명으로 당초 회사 예상치인 700만명 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견고했습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사업자들의 성장은 이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부동산자산운용규모 기준 전 세계 1위인 블랙스톤이 헐리우드에 3개의 영화 스튜디오와 헐리우드 인근 5개 오피스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허드슨 퍼시픽 프라퍼티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허드슨 퍼시픽 프라퍼티스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는 16억 5,000만달러로 평가됩니다. 블랙스톤이 지분의 49%, 허드슨 퍼시픽 프라퍼티스가 51%를 소유하는 JV는 향후 스튜디오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허드슨 퍼시픽 프라퍼티스가 소유하고 있는 스튜디오의 고객은 넷플릭스·CBS·월트디즈니 등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아마존·애플 등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스튜디오 제작 시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뎀 메지 블랙스톤의 미국 부동산 부문 책임자는 “콘텐츠 생산과 공급이 매우 제한적인 가운데 콘텐츠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장기적인 추세라고 생각한다”고 스튜디오에 투자하는 배경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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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스튜디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입니다.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스튜디오를 건설할 땅이 거의 없으며,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보다 수익성이 높은 아파트나 오피스로 스튜디오 부지를 개발하면서 스튜디오들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넷플릭스가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자체 스튜디오를 인수하고, 지난해 월트디즈니가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와 장기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도 스튜디오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입니다. 빅터 콜맨 허드슨 퍼시픽 프라퍼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스튜디오 공간의 절반 가량이 3년 이상 제작회사에 임대되어 있다”며 “지난 10년간 스튜디오 임대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블랙스톤과 함께 밴쿠버·뉴욕·런던과 같은 도시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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