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돌아온 정진영이 오래 묻어둔 진실을 가족들에게 꺼내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2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연출 권영일, 극본 김은정,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이하 ‘가족입니다’) 9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4.4% 최고 5.7%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호평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가족의 비밀 속에 숨겨진 진실과 오해로 엇갈렸던 진심을 그려내며 공감 이상의 울림을 선사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김은주(추자현 분)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도 엄마 이진숙(원미경 분)의 삶과 희생을 깨달으며 변화를 예고했다. 여기에 모든 기억이 돌아온 김상식(정진영 분)이 자책하고 후회하며, 숨겨왔던 비밀을 꺼내놓았다. 가족들 앞에 영식(조완기 분)과 함께 나타난 김상식의 의미심장한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오랜 세월을 돌아 마주한 진실은 이 가족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짜’ 기억을 되찾은 김상식은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만 달라고 기도”하던 시절 운명처럼 나타난 이진숙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그녀도 나만큼 행복하고, 나만큼 사랑하기를” 바랐던 희망과 달리, 이진숙이 어린 김은주와 집을 나갔던 그 날 이후 김상식은 이진숙이 했던 것과 같은 결심을 했다. 아이들의 아버지로만 살겠다는 것. 오해로 김상식과 이진숙은 그렇게 멀어졌고, 김은희(한예리 분), 김은주 자매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잘 웃고, 사고 쳐도 당당하던 둘째 김은희가 변한 것도 이진숙의 가출 이후였다. 김은희는 다시 버려지고 싶지 않아 평생 이진숙의 눈치를 보고 언니 김은주에게 심통을 부리며 살아왔다.
그 시간이 미안해서라도 김은희의 예감은 사실이면 안 됐다. 하지만 불안은 빗겨 가지 않았다. 이진숙은 김은주가 김상식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은희는 “언니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 입으로 알게 하지 말라”고 이진숙을 다독였다. 이진숙은 김은주를 데리고 예전에 살던 동네로 갔다. 이진숙은 아이를 지키고 싶었고, 오랫동안 자신을 바라보던 남자 김상식과 가족이 되기로 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 시절 당시 집안의 수치로 외면받으면서도 배 속의 아이를 선택한 22살 여대생 이진숙의 삶과 희생이, 이제 그때의 엄마보다 나이가 많아진 딸 김은주의 눈앞에 그려졌다. 갑작스러운 진실에 혼란스러우면서도 김은주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아서 고맙다”고 생각하며 떨리는 이진숙의 손을 잡았다. 30일 밤 9시 10회 방송.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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