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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무기화’ 하나

[美, 홍콩 특별지위 박탈...G2 갈등 격화]

美 중국산 의존비율 80%나 보복카드로 꺼낼 땐 큰 충격

중국의 홍콩보안법 추진을 놓고 미중 양국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중국이 희토류를 보복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원 에너지자원위원회는 지난 24일 광물 서플라이체인(공급망)과 국가안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원자재 가격을 추적하는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설립자인 사이먼 무어스는 “오늘 우리가 논의하는 중요한 광물의 일부를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군사 무기 등에 사용되는 전략물자인 희토류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미국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 희토류의 81%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희토류 의존 비율은 80%에 이른다.

그동안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1차 무역전쟁 때 희토류 생산지를 방문하는 등 희토류를 지렛대로 미국을 압박해왔다. 이에 미국은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희토류 생산·공급 기업 지원에 나섰고, 미국산 희토류 구매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안 등이 담긴 법안도 발의됐다. 그러나 희토류 가공시설 하나를 만드는 데 수억 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미국 기업이 단기간 내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반중 여론에 편승해 중국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에 대한 강한 제재 조치를 꺼낼 수 있고, 그럴 경우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는 맞불 조치를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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