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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 2점 '금동사자상'…삼척 흥전리사지서 출토

사자진병향로 손잡이 장식으로 추정

병향로는 아직 출토되지 않은 상태

강원도 삼척시 흥전리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사자상이 출토됐다./사진제공=불교문화재연구소




강원도 삼척시 흥전리에 있는 사찰터 흥전리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사자상이 출토됐다. 금동사자상은 병향로 손잡이 부분에 사용된 장식의 일종으로 국내에 2점만 남아 있는 보물급 문화재다.

삼척시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사자진병향로(獅子鎭柄香爐) 손잡이에 사용한 금동사자상이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금동사자상은 높이 6.2㎝로 연꽃을 엎어 놓은 문양의 연화좌(蓮華座) 위에 앞다리를 세우고 앉아 있는 형태다. 사자 얼굴 주위 갈기와 다리, 몸통 등이 정교하게 표현돼 있으며, 꼬리는 세 갈래로 나눠져 위로 치켜 세운 모양새다. 사자 얼굴 전면부를 비롯해 여러 군데에 부식이 진행됐지만 비교적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 흥전리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사자상./사진제공=불교문화재연구소


금동사자상은 불교에서 부처에게 공양을 올 때 음식 등을 담는 그릇(공양구)으로 사용되는 병향로 손잡이 끝부분에 사용된 것으로 삼척시는 보고 있다. 사자진병향로는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향로로 손잡이 양 끝에 여의두형 금구장식과 사자상이 놓이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이러한 형태의 사자진병향로는 2008년 군위 인각사지에서 출토된 사자진병향로(보물 제2022호)를 포함해 국내에 단 2점만이 남아 있어 매우 중요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금동사자상은 당과 통일신라, 일본 등 삼국에서 모두 사용한 향로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한국 병향로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불교 전파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금동사자상이 붙어 있던 향로는 출토되지 않은 상태다.

비교적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는 군위 인각사지에서 출토된 사자진병향로./사진제공=불교문화재연구소


삼척시는 2016년부터 흥전리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흥전리사지 남쪽 사역 조사를 진행했으며, 건물지 3동이 확인됐다.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영동지역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찰로 신라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국통(國統)이 새겨진 비조각(碑片)을 비롯해 청동정병(靑銅淨甁), 금동번(金銅幡, 깃발), 청동인장(靑銅印章) 등 중요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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