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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反 페이스북 정서

폭력 조장하는 트럼프 게시글 방치 후 반감 커져

폭스바겐, 블루보틀 등도 광고 중단

지금까지 240여개 기업 광고 끊어

반 페이스북 정서 확산에도 주가는 상승세

3D로 프린트 된 페이스북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물을 방치했다기 역풍을 맞고 있는 페이스북이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이 페이스북 광고 중단에 나서는 등 반(反) 페이스북 정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폭스바겐, 화이자, 블루보틀 등이‘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에 동참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는 7월 한 달간 페이스북과 자회사 인스타그램에서 모든 광고를 없애기로 했다. 화이자는 “페이스북이 모든 이에게 안전하고 믿을 만한 공간이 되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과 블루보틀도 같은 이유로 이달 한 달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걸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포드, 아디다스, 리복, 푸마, 베스트바이, HP 등도 페이스북 보이콧에 동참했다. 또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노스페이스, 리바이스, 파타고니아, 혼다, 모질라, 유니레버, 버라이즌 등도 페이스북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현재까지 반 페이스북 운동에 참여한 기업과 기관은 240여개로 늘어났다.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는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단체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 등의 인권단체들이 시작한 캠페인이다. 이들은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를 끊을 것을 요구했다.

반 페이스북 정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것을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올린 과격한 글을 방치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경고 문구를 붙인 반면 저커버그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판단은 페이스북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반 페이스북 정서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은 30일 극우 극단주의 운동 ‘부걸루’(Boogaloo)와 연루된 계정과 그룹,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폭력적인 임무를 선포했거나 폭력에 연루된 개인·조직을 금지한 자사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반 페이스북 정서 확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은 주당 227.07달러에 마감해 전날 대비 2.9%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10% 가까이 올랐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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