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도시 6곳의 휴대전화 요금 순위에서 서울이 도쿄, 뉴욕에 이어 3번째로 비싸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전날 서울과 도쿄(일본), 뉴욕(미국), 런던(영국), 파리(프랑스), 뒤셀도르프(독일) 등 세계 6개 도시의 휴대전화 월정요금을 조사해 공개했다.
각 지역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를 대상으로 올해 3월 ‘20기가바이트(GB) 요금제’를 기준으로 한 이 조사에서 서울은 6,004엔(약 6만7,000원)으로 3위에 올랐다.
가장 비싼 곳은 8,175엔인 도쿄(NTT도코모)였고, 뉴욕이 7,990엔으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서울의 휴대전화 요금은 도쿄나 뉴욕보다는 저렴했지만 6개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런던(2,700엔)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서울보다 요금이 싼 파리는 3,768엔, 뒤셀도르프는 4,179엔으로 조사됐다.
일본 총무성은 자국 휴대전화 사업자들에게 요금 인하를 압박할 근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일본 이동통신 시장은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대기업 3사가 과점 체제를 유지하던 상황에서 올해 4월에서야 후발 주자로 라쿠텐이 합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은 지난달 30일 각료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국과 비교해 일본의 휴대전화 요금이 높은 수준이라며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 요금이 낮아지도록 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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