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내 각급 학교가 2일부터 이틀간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광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며 집회와 모임을 제한하고 공공시설 운영도 중단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아파트 같은 동에서 6명이 확진돼 해당 동 주민 전체가 진단검사를 받는 등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1일 교육부·광주시 등과의 협의를 거쳐 관내 초중고교의 등교를 2일부터 이틀간 중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6~15일에는 초중학교는 전체의 3분의1, 고등학교는 3분의2가량만 등교하는 식으로 학생 밀집도를 낮출 계획이다. 수강생 300명 이상 대형학원에는 15일까지 집합제한 행정조치를 내리며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광주시도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2단계로 강화되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회와 모임이 금지되고 도서관과 미술관·박물관 등 모든 공공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 광주시는 고위험시설인 클럽과 유흥주점 등에 운영 중단을 포함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광주는 광륵사 집단감염이 방문판매 업체 등으로 번지며 누적 환자가 19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북구 사랑교회에서도 신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광주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라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세 가족 6명이 감염됐는데 이들 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나 공용공간에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같은 동 주민 244명 모두를 검사했다. 대전에서는 천동초교 학생 1명이 지난달 29일 확진된 후 같은 학교 학생 2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명으로 사흘 만에 다시 50명선을 웃돌았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미국 길리어드사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 폐렴을 앓고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가 투약 대상이다. 정부는 우선 이달까지 길리어드로부터 무상공급을 받고 다음달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할 계획이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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